‘세계적 테너’ 라몬 바르가스, 서울대 강단 선다
2025.03.03

세계적인 테너 라몬 바르가스(65)가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인 바르가스는 올해 1학기 음대 성악과 정교수로 특별 채용돼 이달 4일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다.
바르가스는 1986년 이탈리아 카루소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199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를 대신해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에드가르도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 테너 반열에 올랐다. 1993년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한 베르디 ‘팔스타프’에 출연해 그해 최고의 가수에게 주는 라우리볼피 성악가 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에 출연해 왔으며, 2000년 브리티시 오페라 나우 ‘올해의 아티스트’, 2011년 독일 포노 아카데미의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다. 그가 주인공 나르치수스 역으로 출연한 로시니 오페라 ‘이탈리아의 터키인’은 1998년 그라모폰상 오페라부문상을, 주인공 조르조 역으로 출연한 메르카단테의 오페라 ‘추방자’가 2023년 국제 오페라상 전곡음반상을 받는 등 음반 활동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바르가스는 2015년 10월 내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듀오 콘서트를 가진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성악가로서 노래를 잘 아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능력과 지혜로 노래를 잘할 수 있다”며 “푸른 하늘 같은 이미지의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후배 성악가들에게 주는 충고로는 ‘발성을 확실히 익힐 것, 진지하게 성악을 대할 것, 머리를 잘 써서 자기의 한계를 빨리 파악할 것’을 꼽았다.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84), 호세 카레라스(79) 등 이른바 빅3 테너를 잇는 테너라는 평에 대해서는 “성악가는 자기 시대가 원하는 문화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르가스는 멕시코 국립극장에 오페라 스튜디오를 열어 성악도들을 지도하는 등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은 성악가로도 알려졌다. 사지마비 장애를 가진 아들 에두아르도를 2000년 잃은 뒤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기념 기금’을 설립해 멕시코의 장애 아동들을 지원해 왔다.